뉴욕영화제에서 공개되는 고질라 신작 미장센 기대감
뉴욕영화제에서 공개되는 고질라의 다음 장면
고질라의 새 영화가 뉴욕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된다는 소식은 조금 의외였습니다. 다카시 야마자키 감독의 《Godzilla Minus Zero》가 제64회 뉴욕영화제 메인 슬레이트에 포함됐고, 2026년 9월 세계 최초 공개 예정이라고 합니다. 영화제는 9월 25일부터 10월 12일까지 열립니다. 자세한 라인업은 뉴욕영화제 공식 발표와 AP의 관련 보도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거대한 괴수보다 먼저 보이는 것 고질라는 늘 크기 때문에 기억되는 캐릭터지만, 야마자키 감독의 영화에서는 그 크기보다 주변의 생활 풍경이 먼저 남는 편입니다. 《Godzilla Minus One》에서도 폐허와 사람들의 표정, 낡은 건물과 바다의 질감이 괴수의 등장만큼 중요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작품의 제목에 들어간 ‘Minus Zero’가 더 궁금합니다. 이전 영화의 정서를 단순히 이어가는지, 아니면 시간을 한 단계 더 뒤틀어 새로운 출발점을 만드는지 아직은 알 수 없습니다.
영화제에서 처음 본다는 의미 세계 최초 공개가 극장 개봉보다 먼저라는 점도 흥미롭습니다. 영화제의 관객은 작품을 이미 유명한 시리즈의 한 편으로만 보지 않고, 그날 처음 만나는 영화로 보게 됩니다. 물론 고질라라는 이름이 가진 기대가 워낙 커서 완전히 백지 상태로 감상하기는 어렵겠지요. 그래도 감독의 신작을 가장 먼저 극장 안에서 마주한다는 경험은 일반 개봉과 조금 다릅니다. 상영이 끝난 뒤의 정적, 관객들이 장면을 다시 맞춰보는 대화까지 작품의 일부처럼 느껴질 때가 있으니까요.
뉴욕이라는 무대와 전주의 극장 뉴욕영화제의 메인 슬레이트에 제임스 그레이의 개막작과 아바 듀버네이의 폐막작, 그리고 이 고질라 신작이 함께 놓였다는 것도 눈에 들어옵니다. 규모와 결이 서로 다른 영화들이 한 영화제 안에서 나란히 소개되는 셈입니다. 거대한 상업적 기대를 가진 작품도 영화제의 문맥 안에서는 촬영, 편집, 사운드, 이미지의 선택을 다시 보게 됩니다.
전주에서 개봉을 기다리는 입장에서는 아직 먼 이야기입니다. 그래도 이런 영화가 영화제에서 어떤 반응을 얻는지 살펴보는 일은 꽤 재미있습니다. 특히 야마자키 감독이 괴수의 움직임을 어떤 공간에 배치할지 궁금합니다. 오래된 거리인지, 바다와 항구인지, 사람이 사라진 건물인지에 따라 영화의 온도가 크게 달라질 테니까요. 예고편이나 첫 사진이 공개되면 프레임의 색과 빛부터 천천히 보고 싶습니다. 고질라는 큰데, 좋은 장면은 의외로 작은 디테일에서 시작되기도 해서요...